당신이 지갑을 열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행복감을 위한 소비 전략

제목에서 말하는 알아야 할 것들이 뭔지는 목차만 봐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본문에서는 다양한 예시와 실험을 통해 구체적으로 풀어 설명해준다. 요약은 아니고, 책에서 제안하는 내용 중 앞으로의 소비 활동에 반영하면 좋겠다 싶은 내용을 취사선택해서 마음대로 정리해보았다. 원제 Happy Money: The Science Of Smarter Spending

체험 구매

물건 소유보다는 체험을 구매하는 것이 만족도가 크다. 다른 사람과의 유대감이나 추억 공유는 체험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의 중요한 구성 요소이다. 체험에는 구매 이전과 이후의 경험까지 모두 포함해서 생각한다. 여행은 실제 떠나기 전까지의 기대감과 다녀온 이후의 추억과 이야깃거리를 모두 구매하는 것이다.

물건과 체험 구매가 항상 명확하게 분리되는 것은 아니다. 물건을 구입할 때도 소유 그 자체보다는 그 덕분에 가능할 경험을 상상해본다.

책에서는 고급 자동차를 타도 일상적인 행복도는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농담을 섞어 “하차감”이라는 말을 쓰더라. 즉, 비싼 차에서 내릴 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즐긴다는 것인데, 그것도 일종의 경험 구매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그 경험의 가치를 얼마로 평가할지는 각자의 몫이지만.

물건 소유에는 돈 뿐만 아니라 시간이 든다. 구입 과정에 걸리는 시간을 말하는 게 아니다. 물건을 산다는 건 앞으로 거기에 시간을 쓰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이 숨은 비용을 간과하지 말자.

무언가 새로운 것을 구매한다면, 앞으로 오랜 시간 스스로를 그 앞에 바치겠다고 암묵적인 약속을 하는 셈이다., 113p

합리적 경제인과 꼭 그렇지는 않은 만족감

경제적으로는 이득이지만 심리적으로는 괴로운 상품이 있다.

  1. 회전초밥: 먹고 싶은 음식에만 돈을 내면 되니 효율이 높고 실제 총 비용은 낮을 수도 있지만, 접시마다 효용과 비용을 비교하며 고민하게 만든다.
  2. 12개월 무이자 할부: 돈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니 이익이지만, 한참 전에 끝난 즐거움의 비용을 지불하는 미래의 나에게는 별로 설득력이 없을 것이다.

시간이 돈이라는 관점은 합리적이며,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돈으로 시간을 사야 한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시간의 기회비용에 대한 강박을 줘서 오히려 행복감이 떨어질 수 있다. 스스로 시간에 대한 여유를 느끼는 게 중요하다.

일부러 희소하게 만들어서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 가령, 커피를 좋아한다면 하루에 한 잔만 마시겠다고 스스로를 제약해보자. 당연하던 일이 특별한 경험으로 바뀌고 동일한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아진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배철수 아저씨가 이런 말을 했었다.

좋은 노래는 아껴서 들어야 합니다.

때론 즐거움을 미루는 것도 좋다. 한창 몰입 중인 TV드라마가 결정적인 순간에 끝나며 다음 편을 예고한다면, 그 순간에는 짜증이 나겠지만 대신 일주일 후에는 기대감이 극대화될 것이다. 이런 전략을 스스로에게 적용해볼 수도 있다. (과연 그런 자제력이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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