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e: 마감시한을 필수로 요구하는 할일 관리 앱
요즘 알림 겸 할일 관리 프로그램으로 Due를 쓰고 있다. 이 앱의 특징은 할일을 추가할 때 반드시 마감 시한(Due)을 입력하도록 강제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시한 내에 처리하지 않으면 1분마다 계속 울리면서 일을 마치도록 재촉한다.
이 기능을 일종의 알람처럼 쓸 수 있는데, 가령 퇴근할 때 가져가야 할 물건이 있으면 퇴근 30분 전을 마감으로 등록해놓으면 웬만해선 잊어먹지 않는다.
무조건 기한을 입력하도록 하면 귀찮을 것 같지만,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고 편리해서 그다지 번거롭지 않다. 게다가 이런 방식은 생각지 못한 습관을 하나 만들어주었다. 명시적인 데드라인이 없는 일을 추가할 때에도 그 일에 걸리는 시간, 내가 투입할 수 있는 시간 그리고 다른 할일과의 우선순위를 따져보게 되었다.
시간이 무한한 주어진 세상이었다면 목록에 들어왔을 아이템이 다른 아이템과의 데드라인 경쟁을 뚫지 못하고 버려지기 시작했다. 살아남은 녀석도 끊임없이 비교당하며 가치를 의심받는다. 그러다가 만약 마감시한을 지키지 못하면 어김없이 알림이 울리며 나의 예측 오류(때론 나태함)에 대한 피드백을 준다. 결과적으로 나의 목표와 계획은 예전보다 현실성을 갖게 되었다.
이전에 데드라인의 효과를 몰랐던 것도 아닌데, 무조건 이를 기록하게 하는 프로세스 하나에 달라지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도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는 무엇을 하게 하느냐가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