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후원 서비스 Flattr
인터넷을 쓰는 사람들이 매달 정해진 금액의 돈을 내서 콘텐츠 제작자들을 후원하면 어떻게 될까? 정해진 액수 만큼 돈이 나가는 대신 사용자는 그 돈을 어떤 콘텐츠 어떤 제작자에게 줄지 결정할 수 있다면?
클릭 낚시와 허위 리뷰가 횡횡하는 이유(중 하나)는 결국 사람들이 좋은 콘텐츠에 돈을 쓰지 않고, 쓰려고 해도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독자보다는 스폰서(?)를 만족시키도록 콘텐츠 제작자의 인센티브를 왜곡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가 소액이라도 실제로 돈을 내고 자신이 즐겼거나 도움을 받은 콘텐츠 제작자를 후원하기 시작하면 그런 구조에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최근에 딱 이런 후원 모델을 가진 인터넷 서비스를 알게 됐다.
Flattr라는 것인데, 이미 2010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서비스다. (소개글: Flattr, 기부의 바다로 닻을 올린 해적, 소셜 마이크로페이먼트, 우리가 우리를 살찌게 하자)
Flattr에 가입을 하면 사용자는 매달 지출할 예산을 정하게 된다. 물론, 결제도 미리 해야 한다. 이제부터 사용자가 콘텐츠 혹은 제작자에게 플래터를 하면 결산 시점에 “예산/플랫수” 만큼의 금액이 콘텐츠 생산자에게 전달된다.
가령, 내가 한 달 예산을 만원으로 잡고 하루에 하나씩 좋은 글을 플래터한다고 치면, 글 하나당 대략 300원을 후원하게 된다. 그 글이 나같은 사람 100명에게 플랫을 받으면 3만 원. 많은 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인터넷에서 좋아요 100번 받은 글로 3만 원을 벌 수 있는 다른 방법이 과연 있을까? 물론 사람들이 콘텐츠를 만드는 이유가 돈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판매가 아닌 선의에 기반한 이런 후원 모델에 더욱 끌리는 것이다.
그동안 무료로 잘 썼던 앱과 오픈소스 프로젝트, 위키피디아에 후원을 시작했다. 그런데 정작 Flattr을 쓰는 한국어 콘텐츠 생산자는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아쉽다. 내가 즐겨 찾는 블로그, 인터넷 매체들이 모두 이 서비스를 쓰면 좋겠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각자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예산을 정해 자기가 좋은 콘텐츠를 후원하면 좋겠다.